Seoul National University

12/23/2025 | Press release | Distributed by Public on 12/23/2025 05:02

통일평화연구원, 광복 80년 국가민족정체성의 형성과 변화 출간 새글 첨부파일 있음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원장 김범수)은 2025년 12월 12일(금)『광복 80년, 국가‧민족 정체성의 형성과 분화』를 출간하였다.

본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책으로 광복 이후 지난 80년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격동의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남북한의 국가·민족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 문학, 북한학, 사회학, 역사학, 유전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본서는 1948년 남북 분단으로 한반도에서 '1민족 1국가' 수립이 좌절되고 사실상 '1민족 2국가' 체제가 수립된 상황에서 처음에는 남북한 모두 상대방의 국가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신들만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국가'라고 주장하며 통일을 통해 '1민족 1국가' 체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분단이 장기·고착화하면서 점차 '2민족 2국가' 체제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우리 민족 전체를 의미하는 '조선민족'과 구분되는 '김일성민족'을 호명하며 새로운 민족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이에 최근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제기된 이후로 남북이 동족이라는 사실조차 부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편 남한의 경우도 민족주의가 쇠퇴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을 '우리'가 아니라 '남'으로 간주하는 '대한민국 민족주의'가 등장하고 있고, 특히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남북한을 '별개의 독립국가'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남북한에 최근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반도에 사실상 두 개 국가가 실재하는 상황에서 분단이 장기·고착화함에 따라 국가·민족 정체성 또한 현실을 인정하고 '두 개의 민족과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서는 이외에도 한국전쟁 이후 38선과 DMZ 사이에 거주한 '수복지구 주민'‧'신해방지구 주민'과 국내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그리고 한국으로 이주한 '재일조선인'과 중앙아시아 '고려인' 등 남한과 북한, 또는 출신국과 이주국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변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본서는 지난 80년 동안 한국과 북한 사회 내부의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남북 관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줄 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히 다문화사회로 진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서가 한반도 문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Seoul National University published this content on December 23, 2025, and is solely responsible for the information contained herein. Distributed via Public Technologies (PUBT), unedited and unaltered, on December 23, 2025 at 11:03 UTC. If you believe the information included in the content is inaccurate or outdated and requires editing or removal, please contact us at [email protected]